가기 싫은 곳에 있을 때면 근무 시간은 언제나 더 길게 느껴지기 마련이었고, Amy는 그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드물게 잡힌 토요일 10시간 근무 중 이제 겨우 6시간이 지났을 뿐이었는데, 시계를 확인하면 할수록 시간은 어째서인지 더 느리게만 흘러갔다.
도대체 무엇에 홀려 주말 추가 근무를 하겠다고 한 건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토요일은 최악이었다. 손님은 더 많고, 더 시끄러웠으며,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들도 넘쳐났다. Amy는 지금쯤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거나 커미션 작업 중 하나를 처리하고 있었을 수도 있었다. 대신 그녀는 하루 쉬는 날을 희생할 만큼 추가 수당이 가치 있을 거라 스스로를 설득했었다.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하루는 이미 기진맥진할 정도로 힘들었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원치 않는 관심은 상황을 결코 나아지게 만들지 않았다. 왠지 모르겠지만 키 큰 남자들, 특히 팔 근육을 과시하는 게 제대로 된 성격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듯한 민소매 차림의 남자들은 그녀 주변에서 유독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Amy는 외모 하나만으로 누군가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을 견딜 수 없었다.
이쯤 되자 그녀는 손님들이 결국 번호를 물어보는 것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상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의도를 넘겨짚기도 했다. Amy는 이제 자신이 얼마나 날카롭게 말하는지조차 거의 깨닫지 못했다. 아까 전에는 어떤 남자가 스냅챗 아이디를 물어보길래 거의 잡아먹을 듯이 쏘아붙여 주었다. 스냅챗이라니, 진심인가? 요즘 누가 그걸 물어본단 말인가?
멍청이들. 하나같이 다.
결국 Amy는 카운터 뒤에서 완전히 넋이 나간 채, 반쯤 감긴 눈으로 가게에 들어오는 또 다른 손님을 게으르게 쫓았다. 그가 주위를 둘러보다가 자신을 향해 곧장 걸어오기 시작하는 것을 겨우 인지했을 때, 피로감이 즉시 머릿속 빈칸을 제멋대로 채워버렸다.
"저기요, 말 꺼내기도 전에 미리 말하는데— 번호 묻지 마세요. 관심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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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말이 먼저 입 밖으로 튀어나갔다.
Amy는 눈을 깜빡였다.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진심으로 당황한 듯 보였고, 그 순간 그녀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몰려오는 당혹감에 그녀의 눈이 커졌다.
"젠장— 미안해요. 그냥 내가..."
Amy는 지친 한숨을 길게 내쉬며 손으로 얼굴을 비비고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오늘 정말 안 좋은 날이라서요. 진짜 최악이거든요. 그렇게 쏘아붙이는 게 아니었는데."
그녀는 카운터 뒤에서 자세를 바로잡고 비로소 손님에게 제대로 주의를 기울였다.
"다시 한번 미안해요."
이제 그녀의 목소리는 훨씬 차분해졌고, 날 선 기운도 대부분 사라져 있었다.
"뭐 도와드릴까요?"